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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크리스마스 이브와 시상식 |
| 이름 |
최주수 |
작성일 |
2007-01-03 |
조회수 |
2333 |
| 내용 |
12월이라 한 장 남은 달력이 세월의 흐름를 강조라도 하듯 기말고사도 끝나고 학년말 정리도 대충 마무리되어 간다.
평소 여기 저기 발표한 잡문들 중 몇몇 작품을 선발해서 올 여름에 <현대시문학사>의 <현대인 신인상> 수필 부분에 공모한 작품이 가을 호에 수필가로 등단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몇몇 지인들께 登壇誌를 보내는 등 등단을 실감하고 있는데 현대시문학사로부터 “축하합니다. 현대시문학 home page를 참고하십시요!” 라는 문자메시지가 실려 있었다. 확인해 보니 <2006년도 현대시문학 수상자 시상식 및 송년회>를 12월 23일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참석할까 말까 몹시 망설이다가 혼자만 참석할 요량으로 아내에게 얘기하였더니만 부부동반도 환영한다고 되어 있어 축하해 줄 터이니 같이 참석하잖다. 그러기로 하고 KTX를 예매해 두었는데 딸내외가 외손주랑 간만에 맞는 3일 연휴에 무주 스키장에 갈 계획이라는데 오랜만에 맞는 저희들만의 연휴를 뺏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나중에라도 혹시 얘기 없었다고 원망도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정을 얘기 하였더니 자기들도 참석하겠단다. 아내도 덩달아 신이 나서 경비의 대부분을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근사한 서울교육문화회관을 예약하자는 제의가 성립되어 아울러 서울에 있는 누나와 자형 매제와 여동생에게도 알리게 되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동생 등 지인들의 “주말에는 서울에 들어가는 도로도 오후에는 정체가 심하다”는 충고대로 23일이 연휴시작의 주말이라 부산에서 10시 조금 넘어 서둘러 출발한 여정이 추풍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천안까지 도착할 때만 하여도 5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너무 일찍 서울 용산에 도착할 것 같아 도착 후 시간 보낼 걱정까지 하였다. 천안은 시작, 안성 부근부터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자동차 물결이 양재 IC를 빠져나오니 5시가 지나 있었다.
항상 침착하게만 운전하던 사위도 일부러 시상식에 참석하여 가족사진 찍을 목적으로 멀리서 왔는데 하면서 서두르는 눈치였고 사실 나도 일부러 많은 가족이 참석하였음으로 가능하면 수상 기념사진을 함께 촬영하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는 사항이었다.
시상식은 5시 30 ~6시 10분에 진행되므로 행사 책임자와 간신이 통화가 되어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가능한 한 후반으로 조절해 보도록 하겠단다.
 6시경 도착하자말자 2층 행사장에 나 먼저 뛰어올라 접수부에 도착을 알렸더니 숨 쉴 새 없이 시상대에 오르게 되었고 행사장 측에서 기록으로 사진을 한번씩 촬영하는 것 같았지만 가족들이 행사장에 올라왔을 때는 2부 행사인 시상식이 모두 끝나 있었다.
기념과 추억 등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아내가 유야무야할리 없이 3부 축하공연이 시작하기 전 나는 좀 멋적었지만 행사관계자에게 부탁하여 비롯 수상시의 조명은 끝났지만 우리를 위하여 다시 한번 상패수여식을 가지며 누나 사위 진서방이 마련해 왔다는 꽃바구니 축하도 받으면서 극성스럽게 대가족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축하공연이 시작된 조금 후 대부대인 우리가족이 축하연 및 송별연에 참석하면 마련한 음식이 부족할지 모르고 그것보다는 때가 연말이라 어렵사리 좀 먼 곳에 겨우 예약했다던 挑梨苑까지 갈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중간쯤에서 관계자에게 실례지만 하직인사를 올리고 우리들만의 축하연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강남을 누비고 도착하였다.
조금 있으려니 바쁜 중에 시간을 마련해 참석해준 매제인 조서방도 도착하여 다함께 등단축하와 아울러 송구영신의 축배를 들었다. 우물쭈물하다가 문화회관에 도착해 보니 시간이 깊어져 주위의 상가도 거의 철시상태였다. 로비에서 간단한 정담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끝으로 서울 친척들과 헤어져 사위와 캔맥주를 몇 통 나누고 각기 침실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뒷날은 일찍 일어나 차가 밀리기 전에 수도권을 벗어나기로 서둘러 7시경에 서울을 빠져나와 텅 빈 경부고속도로를 줄기차게 달려 내려와 중간 어느 휴게소에서 어묵국으로 해장겸 속을 풀고 대진고속도로 경상도에 접어드니 10시 경이었다. 고향 별장에 오면 아침 식사하러 오는 옥종 남도온천식당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이집의 특산물인 낙불을 주문해서 아점을 먹기로 하고 더덕동동주도 한잔 곁들었다.    고향별장에 도착하니 마침 이곳에 와 있는 동생 덕분에 미리 따뜻하게 해둔 향토방에서 몸을 풀고는 슬슬 설겆이가 다되어 깔 때쯤 해서 도착한 아들 녀석이 선물로 받아 왔다는 대게로 엄마표 솔잎동동주(엄마를 도우며 종부인 엄마 솜씨를 전수한 아주머니가 만들어 파는 청주)와 곁들어 오랜만에 별장에 온 사위와 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축배와 송구영신을 외치면서 그 옛날 아들이 중학생시절 크리스머스 트리 제작시 사용했다는 여태것 잘 보관해온 자료로 정원의 오엽송에 크리스머스 트리도 만들면서 반송이랑 아주 큰 피라밑 향나무의 식재로 달라진 정원을 감상하면서 가는 날이 장날 이라 오늘이 북천장 이므로 오는 길에 들려 사온 피조개 등을 안주삼아 겨울 날씨론 유달리 따뜻한 날씨에 고향 정취에 취하다가 크리스머스 이브를 정말 오랜 만에 많은 가족과 함께 고향에서 이브 밤의 즐거움을 맛보면서 성탄절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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