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누가 더 잘세울가 |
| 이름 |
서성빈 |
작성일 |
2004-07-29 |
조회수 |
1730 |
| 내용 |
'누가 누가 잘 세우나.'
고개 숙인 남성들의 자존심을 살려줄 3개 알약이 벌이는 한판 승부에 뜨거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아성에 새로운 약물인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간 '짝짓기'가 속속 이뤄지는 등 국내시장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레비트라를 개발한 바이엘이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과 공동마케팅을 이미 선언한 데 이어 시알리스를 개발한 릴리는 24일 국내업체인 대웅제약과 손잡고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시판허가를 받은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는 '오·남용 방지 의약품' 지정절차를 곧 마치고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될 전망이다. 시알리스의 경우 안산시 반월공장의 창고에 보관돼 있는 약품이 빠르면 다음주부터 전국 도매상을 통해 약국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달아오르고 있는 3개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장쟁탈전은 그동안 독무대를 이룬 비아그라가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빠르고 질긴' 파상 협공을 수성(守城)하는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타도 비아그라'의 기치를 올린 시알리스측는 "릴리에서 비뇨기과 병원을 점담하고, 국내 제약사인 대웅제약에서 나머지 병·의원을 담당하는 역할분담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바이엘과 GSK는 레비트라의 영업구역을 나누지 않고 각각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비아그라를 개발한 화이자는 이에 맞서 최근 '비뇨기팀'을 만드는 등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공격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아그라측은 시알리스의 '신속하고 긴 약효' 등을 겨냥해 "남성의 90%가 마음먹은 지 1∼3시간 내에 성행위를 하므로 효과가 빨리 나타날 필요도 오래 지속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원장은 "3개 약물의 본격적인 시장경쟁은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전문치료제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500억원대로 부푼 거대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업체들의 홍보전은 환자들에게 약물 오·남용을 부추기는 쪽으로 잘못 불거질 수도 있고, 또 업체간 과당경쟁에 자칫 의사들이 휘말릴 경우 처방전 남발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굿데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