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와 가을산행

 벌써 가을도 중반에 다가와 있고 수확의 계절이라 이것저것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에 만끽들하고 있다.

특히 올해 단풍은 좋은 여건으로 벌써부터 매스컴에서는 극찬이다. 아파트내의 조경수들도 가을의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감, 모과들은 벌써 가을 풍치를 자랑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토요일(10월 26일)은 ‘안락 소통회’(안락S.K아파트 주민친목회)중심의 아파트주위 환경정화의 일환으로 대청소 봉사하는 날이다. 10시에 중앙공원에서 20여명이 모여 반가운 인사도 나누고 출발을 다짐하는 기념촬영도 하고 정성껏 거리정화에 한 몫을 하였다. 건너편 뜨란채 아파트→동부산 아이존빌→ 국민은행 안락지점→ 안락병원 일대 → LH 아파트 등을 거쳤는데 월성박씨사당 앞 작은 식당은 기사식당인지라 그 거리는 특히 담배꽁초가 많이 깔려있었는데 말끔히 정리하고 나니 거의 12시가 가까워 있었다. 밑으로 다시 내려와 옛 군인아파트 자리에 멋지게 리모델링한 LH 아파트 휴게정자에서 여자 회원님이 마련한 커피타임을 즐기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오늘 모은 쓰레기는 동사무소 앞 집합지에서 일정을 끝냈다.

  소통회의 봉사 모임 후의 오찬은 많이 기다려지기도 하려니와 그간의 소식을 서로 나누기도 하는데 오늘은 안락횟집에서 감성돔매운탕을 들면서 요즈음 화제에 빠질 수 없는 정국운영사항에 대한 불만 등이 가득 찬데 민심을 외면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성토로 차라리 국회를 해산시켜버리면 좋겠다는 극심한 의견들도 있었다.

 조금 늦게 특별히 참석한 안락2동장께서도 동정의 애로와 특히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는 안락 S.K 아파트 하회장님을 비롯한 소통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고 좁은 집이지만 화분과 그런대로  제자리에 배치된 정원수가 있는 매운탕 전문식당에서 생탁 한잔 곁들인 점심을 끝내고 봉사활동을 마쳤다.

 아파트 중앙공원에 돌아와서 오늘 부산 불꽃축제가 자연히 화제에 올라 참여해 보자는 말도 나왔으나 나는 요즈음 형편으로 거절하고 먼저 집으로 올라와 버렸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식이 광안대교 앞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지라 불꽃놀이에 서울 등 먼 곳의 친구들이 놀러온다며 아빠도 오시라는 일전의 인사도 생각나서 중앙공원에 다시 나가보니 몇 사람이 남아 있어 어떻게든 참가하자는 이야기도 있어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 전에도 즐기기도 하였던 장산의 넓은 바위터에 가기로 하여 본인도 집에서 외롭게 지내기보다는 동참하기로 하여 7명 참여로 확정되었다.

너무 요란해도 그렇고 최소한으로 닭튀김, 생탁과 소주, 오징어 , 햄버거 등을 준비하여 6: 40분 출발하여 재송동 세명아파트까지 자동차로 그곳에서부터 등산이었는데 이삼십 분 정도 걷는다고 하였는데 추울지 모른다고 두껍게 입은 옷하며 왼쪽 발목 부상 후 4년 만에 해보는 실지로 40여분이 걸리는 등산에 딸을 흠뻑 흘리면서 젖 먹던 힘을 다하여  따라갔었다.

목적지에 겨우 도착하니 먼저 온 분들이 많았으며 11시부터 와있었다는 그 자리가 마치 자기 전세자리나 되는 듯한 작품사진 찍는다는 엉터리 무뢰한 작가 때문에 고소를 금치 못하는 “나 여기 11부터 와있었어요” 하는 유행어를 잠시 만들기도 하였다.

부산 <제 9회 불꽃축제> 특히 부산시 승격 50주년 기념이라고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선전은 하였지만 알찬 모양은 감지되었으나 뭔지 기대에 부응되지 못하는 부족감을 느꼈다.

 9시 조금 못되어 끝마치는 축제와 광안대교 중심의 밤거리를 감상하면서 앉았던 자리를 말끔히 치우고 내려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내려 오다보니 일행이 흩어지기도 하고 난 운동화를 신고 간 준비 부족으로 미끄러짐의 염려로 일행들의 걱정을 기치면서 간신히 내려와 다음날 산행을 다짐하면서 불꽃놀이 축제 감상을 마쳤다.

산에서 열심히 터지는 불꽃촬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진감사님의 뒷날 보내준 카톡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진작가 빰치는 예술성에 감탄을 하였다. 

 다음날은 금정산 산행이었다.

전에는 여러 산에 오르기도 하고 많은 산행에 참여하였지만 4년 전 두 번에 걸친 왼쪽 발목 골절상으로 인하여 등산을 중단한지 오랜만에 참여하는 짧은 산행이지만 일행에 누를 기치지 아니할까 걱정하면서 산을 오르는데 본인 때문에 선정한 제일 편한 금강식물원에서 동문을 넘어 마을버스 종점 위에 있는 전망 좋고 멋진  김이사 별장이 오늘의 목적지였다.

 오르는 도중 동문 미처 못가서 찻길과 만나게 되어 힘에 부쳐 마을버스를 타고 갈까 망서리기도 하였지만 감기몸살 뒤끝이라 걱정하였던 홍여사(박대표 부인)도 땀을 흘리면서 나보다 먼저 산을 오르는데 뒤따라가면서 일부러 나를 배려하여 동행해주며 십분만 힘쓰면 된다는 전소장의 격려에 힘입어 또한 재직 중 식물생태를 설명하면서 학생들 보다 앞서서 함께 산행하였던 야외실습을 회상하며 옛날의 추억을 곧 씹으면서 힘을 다하여 올라갔다.  

 김이사 별장에 도착해서 잘 가꾸어진 배추밭을 보면서 작년처럼 배추쌈 먹으러 다시 한번  더 와야지 주인 몰래 혼자 속으로 마음먹으면서 약속된 일행과 합류하였다.

이층 테이블 옆 테라스에 즉석으로 만든 자리에 모두들 자연스럽게 어울러 준비해온 과일, 족발, 한치회, 소주와 탁주 특히 김이사 별장에서 숙성한지 5년이 되었다는 특별제공의 위장에 좋다는 특유의 향취 풍기는 <칡주>를 들면서 오늘 처음 만난 박대표가 전부터 잘 지낸다는 합석하게 된 어느 3형제 내외분 가족등반 모임을 부러워하면서 중국집에서 배달해온 점심을 예부터 격의 없이 지내온 사이나 되는 것처럼 함께 하였다.

 나도 우리 형제들이 모두 5남매인데  한 남동생만 제외하곤 그래도 남들은 모두들 성공케이스라고 부러워들 하는데 옛날에는 간혹 어울리기도 하고 가족계를 모아 함께 여행을 간다고 야단을 친 적도 있지만 각자 가정을 가지니 화합도 어렵고 특히 형제들에겐 내조자인 아내들의 화합이 극히 중요한데 그날 함께한 형제분들도 위에 두 분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종종 형제분과 동서 분들이 어울러 산행도 하고 상호 화합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을 듣고 부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길 하다보니 교수분도 계시고 약사님이랑 사회 지도층 인사였는데 소박함과 가족관계의 상호협력에 존경심을 가지지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날 조금 전 우리 목적지 부근(버스종점)에서 만난 바로 손아래 동생과 제수씨를 떠올리면서 간혹 산행이나 어떤 모임에 같이 참석하기도 한 먼저 간 아내도 생각나고... 장남인 나로서도 깊이 생각에 젖어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다.

 하산해서는 오랜만에 등산한 나를 위해 강변을 걸으면서 지친 몸을 좀 풀도록 동래지하철역에서 온천천을 경유하여 우리 아파트 못 미쳐 어느 싸고 맛있다는 칼국수 보다는 소머리 곰탕집에서 저녁을 겸한 탁주 일 배로 피로회복을 풀면서 동행해주시고 배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역시 안락동 S.K 아파트야! 이사 못가겠네! 중얼거리면서 어제 오늘의 산행의 막을 내렸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2013년 10월 28일 116 동 주민 옥당 찬